음악감상이 2형당뇨병 환자의 자기관리, 우울 및 스트레스에 미치는 효과
The Effects of Music Therapy on Self-Management, Depression, and Stress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Melli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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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Background
Among type 2 diabetes patients hospitalized for blood sugar control, stress and depression are high and have a negative effect on blood sugar control. Therefore, this study sought to determine whether listening to music helps reduce stress and depression and affects blood sugar control.
Methods
This is a randomized, controlled, pre- and post-design study conducted from April 2017 to September 2019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hospitalized for blood glucose control at Kyung Hee University Hospital at Gangdong. After diabetes education was provided to both the control and experimental groups, the experimental group listened to music for 30 minutes a day with a tablet PC and the control group was prohibited from listening to music during the study period. Stress was evaluated using the PAID (Problem Areas in Diabetes) scores, depression using the CES-D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 and self-management using the SDSCA (Summary of Diabetes Self-Care Activities) questionnaire.
Results
A total of 59 patients (41.5 ± 12.6 years, 75.0% male) were enrolled and randomized into the control group (n = 28) and experimental group (n = 31). Music therapy had no statistically significant relationship with blood sugar (P = 0.887), depression (P = 0.248), stress (P = 0.994), or self-management (P = 0.959). However, in both groups, blood glucose control, stress, and self-management were all significantly improved at discharge compared to at the beginning of hospitalization (P = 0.031).
Conclusion
It was confirmed that intensive medical treatment and diabetes education for hospitalized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improved not only blood glucose control but also depression, stress, and self-management, regardless of listening to music.
서론
인구의 증가와 고령화, 비만인구 증가 및 신체활동 저하 등으로 당뇨병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2020년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유병률은 2018년 기준 13.8%로 추계 인구 적용 시 49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1]. 공복혈당만을 진단에 사용할 경우 30세 이상에서 당뇨병유병률은 16.7%이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남녀 모두 당뇨병유병률은 증가하여 남자는 40대에, 여자는 50대에 10%를 넘었다. 하지만, 당뇨병 인지율은 65.8%, 치료율은 60%에 불과하며 당화혈색소 6.5% 미만 조절률은 25%로 매우 낮다[1]. 당뇨병은 고혈당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말초동맥질환, 신장질환, 망막병증 및 신경병증 등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으로 성공적인 혈당 관리를 통한 합병증 예방을 위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자기관리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2형당뇨병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비만, 약물,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하므로 정상 수준의 혈당조절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 식사요법, 금연 등과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미국당뇨병교육자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Diabetes Educators)에서는 신체활동, 건강한 식이, 투약, 혈당 모니터링, 혈당조절과 관련된 문제해결, 당뇨병합병증에 대한 위험요인 감소, 심리사회적 적응 등의 7가지를 당뇨병관리 행위로 정의하였고[2] 당뇨병환자들의 자기관리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효과성 검증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뇨병환자들은 자기관리를 지속하기 어렵고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약 36%의 환자가 경도 우울증을, 약 7%가 중증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3]. 또한, Rodrí guez-Fonseca 등[4]은 당뇨병환자의 우울감이 혈당 수치 증가뿐만 아니라 당뇨병합병증의 발생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 등 사회경제적 문제와 관련성이 있음을 제시하였다.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는 당뇨병환자의 질병에 따른 고통, 사회경제적 문제에 따른 우울, 불안 및 인지장애와 심리사회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5].
그러므로, 당뇨병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 상태를 증진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환자의 자기관리 역량 향상, 스트레스 및 우울감 감소를 위한 사회 관계망 및 사회적 지지체계 지원이 필요하다[6].
스트레스 대처 프로그램으로서 음악요법은 음악의 요소인 리듬과 박자가 뇌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7] 대상자의 운동량을 증가시키고 근육을 이완시켜주며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어 통증과 불안 및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자기효능감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의료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8,9]. 선행 연구를 통해 살펴본 음악요법은 수술환자, 뇌졸중환자, 암환자, 치매환자 및 임상간호사 등 다양한 대상자의 심리적, 사회적 지지뿐 아니라 스트레스 감소 및 긍정적 행동변화 등에 매우 효과적이었다[10-14]. 대상자의 선호 음악은 대상자의 나이, 성별 및 교육경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분을 좋게 하여 정신건강 상태를 향상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 우울증 치료 시 약물치료, 재활치료 등의 보조적인 치료방법으로도 사용되며 혈압 및 심박수 등의 활력징후와 혈당의 안정적 유지에 효과적으로 나타나 국내에서도 2006년 12월부터 당뇨병환자의 동기유발과 행동변화를 위해 당뇨병 예방교육에 활용하기 시작하였다[10].
본 연구에서는 2형당뇨병 입원환자의 당뇨병자기관리와 우울감 감소를 위해 음악감상을 활용한 당뇨병관리 중재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그 효과를 평가하였다. 당뇨병환자의 경우 1형, 2형당뇨병 환자 모두 우울, 불안 등을 경험하지만, 1형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발병 시기와 관리 방법, 심리적 부담 등이 2형당뇨병 환자와 상당히 다르고, 주로 소아 및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1형당뇨병은 높은 인슐린의존성으로 인해 일상적인 관리가 매우 까다롭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러한 특수한 병리학적 및 심리사회적 요인들은 연구 결과에 혼선을 줄 수 있어 음악감상이 자기관리, 우울 및 스트레스에 미치는 효과를 보다 일관되고 신뢰성 있게 도출하기 위해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15].
혈당 상승으로 입원하는 환자의 경우 스트레스가 높고 우울감이 높은 상태로, 이에 당뇨병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 향상의 효과를 분석하고 음악감상과 당뇨병자기관리, 우울감 및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여 음악감상이 임상실무에서 비약물요법 중재로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건강수명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대상 및 방법
1. 연구 디자인
본 연구는 2형당뇨병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혈당조절을 위한 음악감상 중재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자기관리, 우울감 및 스트레스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비동등성 대조군 전후 실험 연구이다(Fig. 1).
2. 연구 대상자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2형당뇨병으로 혈당이 높아 입원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2017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수행되었다. 연구 표본의 크기는 G*Power 3.1.9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유의수준 0.05, 검정력 75%, 효과크기는 0.35로 계산하였을 때 총 56명이며 탈락률을 고려하여 총 62명을 선정하였다. 이 중 설문조사에서 불완전하게 응답한 대조군 3명을 제외하여 실험군 31명과 대조군 28명으로 총 59명이 최종 연구 대상자가 되었다. 구체적인 연구 대상자 선정기준은 20세 이상 80세 미만인 2형당뇨병 환자로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연구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하여 서면동의서를 작성한 자,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질문지에 스스로 답변이 가능한 자, 자기혈당측정이 가능한 자, 일주일 이상 입원하여 혈당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한 자이다. 연구 대상자 제외기준은 80세 이상 성인, 1형당뇨병 환자, 중증의 당뇨병합병증 및 기타질환을 동반한 환자로 연구자 판단에 의해 본 연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된 자, 다른 임상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자이다.
3. 연구 방법
연구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본 연구에 참여를 동의한 대상자에 한해 참여하기 전 일반적 특성 19문항, 우울감 20문항, 자기관리 행위 9문항, 스트레스 20문항에 대해 사전 설문을 작성하였고 무작위추출법을 통하여 실험군과 대조군을 선정하였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음악은 26∼40분 적용 시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14] 본 연구에서는 1회 30분간의 음악감상 시간을 적용하였다. 실험군은 음악감상을 위해 입원기간 동안 태블릿 PC를 대여하였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원사이트를 공유하였다. 입원기간 동안 5회 이상 1일 30분의 음악감상을 하도록 하였다. 음악감상에 사용된 음악은 선행연구와 대상자의 사전 설문조사를 통하여 결정하였으며 명상 음악, 연주 음악 등을 사용하였다. 음악감상 외에 혈당조절을 위해 인슐린치료와 경구혈당강하제의 조정, 식사, 운동요법에 대한 기본교육을 진행하였다. 대조군은 음악감상을 제외한 기본적인 당뇨병자기관리에 대한 교육을 입원기간 동안 실험군과 동일하게 교육하였다.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입원기간 동안 매일 혈당을 측정하고 당뇨병 수첩에 기록하도록 하였고 실험군의 5회차 음악감상 종료 후 퇴원시점에 1차 사후 설문조사, 퇴원 후 외래 방문 시 2차 사후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대조군도 동일한 시점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4. 측정 도구
당뇨병환자의 자기관리 수행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는 Toobert 등[16]이 개발하고 개정한 당뇨병자기관리 측정도구 Summary of Diabetes Self-Care Activities (SDSCA) questionnaire로 본 연구에서는 번안한 한국어 버전 도구를 사용하였다[17]. 한국어 버전 SDSCA는 11문항으로 이루어진 Toobert의 SDSCA에서 식이 1문항과 흡연 1문항을 삭제하여 식사 3문항, 운동 2문항, 혈당검사 2문항, 발관리 2문항으로 총 9문항이다. 대상자는 ‘지난 7일 동안 며칠 정도 혈당검사를 하셨습니까?’와 같은 질문에 0부터 7까지 숫자 중 행위를 수행했던 날을 선택하는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관리 수행 정도가 높음을 의미하며, 최저 점수 0점부터 최고 점수 63점까지이다.
우울감의 측정을 위해서는 우울증후군의 역학적 연구 목적으로 미국 정신보건연구원이 개발하고[18] Chon 등[19]이 통합한 한국판 CES-D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총 20문항으로 지난 1주일 동안 경험했던 우울과 관련된 구체적 증상들을 0∼3점까지 평가하도록 되어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우울감의 정도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1995년 조슬린 당뇨병센터에서 개발한 PAID (Problem Areas in Diabetes)를 Eom 등[20]이 번역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당뇨병 관련 심리적 스트레스 12문항, 치료와 관련된 스트레스 3문항, 식사와 관련된 스트레스 3문항, 사회적 지지와 관련된 스트레스 2문항으로 구성된 총 20문항의 5점 척도로 이루어졌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0점, ‘매우 심각한 문제로 생각된다’는 4점이며 각 문항의 점수를 합한 총점으로 범위는 0점에서 최고 점수 80점까지이다.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수행에 앞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생명윤리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심의를 거쳐 승인을 받은 후 수행되었다(IRB No. KHNMC 2016-11-043). 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 방법, 기대효과, 연구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고, 연구 자료는 학술적 연구 목적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음을 설명하였다. 응답 내용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는 기밀이 유지되고 신원이 파악되지 않도록 개인 익명화하여 비밀이 보장되며, 참여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에 언제라도 자유롭게 설문을 중단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동의 철회 시 어떠한 불이익도 없음을 설명하고 연구 설명문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설명을 들은 후 연구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할 경우 서면동의를 받았다. 수집한 자료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IRB의 권고에 따라 보안이 유지되는 곳에서 3년간 보관 후 폐기 예정이다.
6. 자료 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21.0 프로그램(IBM Co.,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특성은 빈도분석을 통해 실수와 백분율, 그리고 평균과 표준편차로 산출하였고, 실험군과 대조군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질병 관련 특성에 대한 사전 동질성은 χ2-test와 Fisher's exact test 로 검증하였다. 실험군과 대조군의 혈당, 당화혈색소, 콜레스테롤, 스트레스, 우울 및 자기관리에 대한 사전 동질성 검증은 independent t-test와 Mann–Whitney U test로 하였으며 프로그램의 효과 검증을 위해 independent t-test, Wil-coxon ranks test로 분석하였다. 음악감상 중재 프로그램 적용 후 실험군과 대조군의 연구 변수 차이는 independent t-test와 ANCOVA로 검증하였으며 도구의 신뢰도 검증을 위해 Cronbach's α값을 구하였다.
결과
1.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 대상자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2형당뇨병으로 진단 후 혈당조절을 위해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실험군 31명과 대조군 28명의 총 59명이었고, 대상자의 기저 임상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평균 연령은 대조군 43.8세, 실험군 39.5세이며 성별 분포를 보면 남자가 대조군 21명(75.0%), 실험군 23명(74.2%)이었다. 결혼 유무의 경우 기혼자가 대조군은 16명(57.1%), 실험군은 16명(51.6%)이었으며 가족력 유무의 경우 대조군이 12명(42.9%), 실험군이 17명(54.8%)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진단 연령은 대조군 42.4세, 실험군 36.4세였다. 당화혈색소는 대조군 11.9 ± 1.8%, 실험군 11.7 ± 2.4%였고, 공복 시 혈당은 대조군 288.3 ± 102.8 mg/dL, 실험군 260.8 ± 101.7 mg/dL이고, 콜레스테롤은 대조군 211.0 ± 107.2 mg/dL, 실험군 193.0 ± 55.3 mg/dL였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유무를 보면 당뇨병신장병증은 대조군 8명(28.6%), 실험군도 8명(25.8%)으로 나타났으며, 당뇨병망막병증은 대조군은 1명(3.6%), 실험군은 5명(16.1%)이었고, 당뇨병신경병증은 대조군은 5명(17.9%), 실험군은 2명(6.5%)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군과 실험군의 기저 임상적 특징에 대한 동질성 검정을 한 결과 연령, 성별, 당뇨병 관련 가족력, 혈압, 당뇨병 진단 나이, 당화혈색소, 공복 시 혈당, 콜레스테롤 및 당뇨병합병증 경험 유무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두 군은 동질하였다(Table 1).
2. 음악감상이 혈당조절에 미치는 효과
각 그룹별 대상자의 혈당조절에 대한 음악감상 중재 프로그램의 효과를 살펴보면, 대조군의 공복혈당 수치는 입원 초 연구 시작 시 288.3 mg/dL에서 연구 종료 후 퇴원 시 142.2 mg/dL로 측정되었고, 실험군의 연구 시작 시 음악감상 중재 전 혈당 수치는 260.8 mg/dL에서 음악감상 총 5회 중재 프로그램 후 연구 종료 시 113.2 mg/dL로 측정되어 두 군 모두에서 공복혈당은 중재 전보다 중재 후에 감소하였다. 하지만 음악감상이 중재 전후의 혈당조절에 미치는 효과를 t-test로 분석한 결과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 = 0.887) (Table 2).
3. 음악감상이 자기관리 수행에 미치는 효과
대상자들에게 음악감상 중재 전과 퇴원 1주일 후 총 2회의 자기관리 수행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자기관리 수행 정도는 대조군은 중재 전 1.77 ± 1.66점에서 음악감상을 제외한 중재 후 4.25 ± 1.50점으로 증가되었고, 실험군은 중재 전 1.91 ± 1.66점에서 입원 후 총 5회의 음악요법 중재 후 4.37 ± 1.55점으로 증가되며 두 군 모두 자기관리가 개선되었다. 하지만 중재 전후의 자기관리 수행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 = 0.959) (Table 3).
4. 음악감상이 우울감에 미치는 효과
대상자들은 입원 당일, 퇴원 당일과 퇴원 후 외래 방문 시 총 3회의 우울감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대조군은 중재 전 1.82 ± 0.85점으로 측정되었으나 입원치료 5일 후 1.56 ± 0.85점으로 급격하게 감소하였고 3주 후 외래 방문 시에는 1.73 ± 0.87점으로 측정되었다. 실험군은 중재 전 1.80 ± 0.77점에서 입원 후 총 5회의 음악요법 중재 후 1.79 ± 0.57점으로 감소되었고, 3주 후 외래 방문 시에는 1.70 ± 0.74점으로 대조군과 비슷한 수치로 감소되었다. 우울감의 시간에 따른 변화는 대조군과 실험군 모두 시간에 따라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를 반복측정 분산분석한 결과, 각 집단별 시간에 따른 우울감은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P = 0.031) 두 집단과 시간의 교호작용에서는 시간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 = 0.248) (Table 3).
5. 스트레스에 미치는 효과
대상자들은 입원 당일, 퇴원 당일과 3주 후 외래 방문 시 총 3차례 스트레스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대조군은 중재 전 1.39 ± 0.63점으로 측정되었으나 입원치료 5일 후 1.18 ± 0.51점으로 감소하였고 3주 후 외래 방문 시에는 1.06 ± 0.43점으로 더욱 감소하였다. 실험군은 중재 전 1.21 ± 0.44점으로 대조군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으며 입원 후 총 5회의 음악감상 중재 후 스트레스는 1.00 ± 0.37점으로 감소되었고, 3주 후 외래 방문 시에는 0.89 ± 0.45점으로 대조군보다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재 전후의 스트레스 정도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 = 0.994) (Table 3).
고찰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리 및 치료를 통해 정상에 가까운 혈당 수준을 유지하여 고혈당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당뇨병환자의 자기관리 및 생활 개선은 혈당조절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는 환자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혈당을 상승시키고, 유병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우울감을 초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당뇨병관리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는 치료 및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개인적으로는 만성 합병증 발생, 삶의 질 저하, 우울증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사망률 증가, 사회경제적 수준 하락, 의료비 상승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Kim 등[21]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환자 20.4%에서 주요 우울장애가 동반하며, 이들 중 15.3%는 우울장애 진단 또는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당뇨병관리를 위해 당뇨병교육의 중요성은 이미 널리 인식되어 전국의 주요 병원들은 당뇨병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초기교육, 심층교육 등 단계적인 교육을 통해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에 대한 새로운 지식 습득 및 올바른 생활 행태에 대한 철저한 관리는 여전히 미흡하고 스트레스 관리도 힘든 실정이다. 스트레스는 2형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인슐린저항성이 증가하여 혈당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22].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단일기관 대학병원 내분비대사내과에서 부적절한 혈당조절로 입원치료가 필요한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생활 동안 당뇨병교육 및 1일 30분 총 5일간의 음악감상의 중재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자기관리 수행, 우울 및 스트레스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았다. 음악감상은 카테콜라민 수치를 낮춰 심박동수, 혈압 등을 저하시켜 고혈압, 뇌졸중 등의 위험을 감소시키며[23] 시상하부를 자극하여 자율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치료도구로서 다양하게 활용되어왔다[7]. Bradt와 Dileo [22]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음악감상은 스트레스 감소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심박수와 혈압 및 혈당의 안정적 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감상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가 당뇨병환자의 혈당조절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22]. 또한,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3개월간 지속적으로 음악감상을 진행한 군이 대조군에 비해 공복혈당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24].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음악감상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5일간 음악 중재를 실시하였으나, 실험군과 대조군 간 혈당 변화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두 군 모두 입원 후 적극적인 인슐린치료와 약물 치료를 통해 혈당이 개선되었으나, 음악감상의 유무와는 상관이 없었다. 또한 입원 후 식사, 운동 요법 및 자기혈당측정 교육을 통해 환자들은 퇴원 후에도 자기혈당조절 능력을 향상시켰고, 두 군 모두 스트레스 지수의 개선이 관찰되었으나 음악감상 여부와는 무관하였다.
이 연구는 1회성 교육이 아닌 주기적인 자기관리와 생활습관 교정을 목표로 하는 총 5회, 각 30분간의 음악 치료를 적용하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규칙적인 인슐린 투약과 음악 치료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중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전 연구들과 비교하여 단기간의 음악감상 노출(30분, 5회)로 인해 정확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을 수 있다. 따라서, 음악감상의 효과를 보다 명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연구와 보다 정교한 연구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 자기관리 수행은 입원 시와 퇴원 후 외래방문 시 2회 설문조사를 통해 실시했으며 우울감 및 지각된 스트레스는 입원 시와 퇴원 시, 그리고 1주 후의 외래 방문 시 총 3회 설문조사를 하였다. 자기관리 수행을 제외하고 우울감과 스트레스는 2회 반복 측정하였으나 대상자 인터뷰 시간이 일주일이라는 짧은 간격으로 이루어지며 암기로 인한 시험 효과로 인하여 대상자의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스트레스가 감소한 듯한 결과를 나타내었고 실험군보다 대조군이 더욱 감소한 듯 하지만 이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또한 혈당이 높아 조절을 위해 입원한 환자들은 혈당이 높다는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생각되며 입원 후 치료를 통해 혈당이 개선됨으로써 두 군 모두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개선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의 당뇨병환자의 자기관리는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고 반복학습을 통한 인지요법에 주로 의존하여 왔다. 하지만 4차 혁명과 AI 시대에 발맞춰 만성질환 중 특히 당뇨병은 개인 맞춤형 관리 처방이 가능한 다양한 어플의 개발로 식이요법, 운동요법 및 인슐린 자동 조절 또한 가능하며 저혈당 발생 시 응급대처 또한 가능하다. 그러므로 향후 당뇨병환자의 자기관리를 위해서는 당뇨병과 동반되어 예후를 불량하게 할 수 있는 우울증 등의 심리치료 등으로 방향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당뇨병환자들은 지속적인 약물치료로 인해 사회생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이로 인해 사회 부적응자로서의 낙인이라는 두려움을 안고 있어 환자 본인이 당뇨병을 숨기고자 한다. 또한, 당뇨병은 완치가 없는 병으로 장기간 투병을 하게 되므로 혈당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합병증 유발로 인해 환자 스스로도 많은 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당뇨병환자라는 현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가족의 협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일부 실험군들은 연구기간 동안 인터뷰를 통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음악을 듣는 순간은 그러한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처음 인슐린을 투약하는 방법을 배울 때 긴장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설명을 같이 듣는다면 두려움이 줄어들 것 같아요”,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 모든 게 암울하게만 느껴졌는데 음악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여유를 왜 생각 못했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당뇨병 진단 시의 두려움을 편하게 표현하였고 짧은 기간이지만 음악요법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연구의 한계점은 단일기관에서 수행되었고, 대상 환자 수가 적었으며, 음악감상 시간이 비교적 짧고 곡의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없어서 음악감상의 중재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추후 이런 단점을 보완한 연구가 필요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당뇨병환자들은 자기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모두 인식하고는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동반하는 사례들이 많다. 비록 본 연구에서 적용한 음악요법 프로그램의 중재가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혈당이 높은 경우 적극적인 입원치료뿐만 아니라 당뇨병교육을 통한 혈당조절 또한 우울감 및 스트레스 관리, 자기관리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당뇨병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자기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지체계를 확립하고 보건의료 단체 및 병의원과 연계망을 구축하여 공동관리체계 및 교육지도를 강화하도록 하며, 만성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함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감사의 글
본 연구는 대한당뇨병학회로부터 2016년 추계 당뇨병교육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되었다.
CONFLICTS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