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당뇨병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1]. 당뇨병이 대혈관합병증, 미세혈관합병증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2]. 최근에는 당뇨병이 신체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근감소증(sarcopenia)의 위험 역시 증가시킨다고 보고되었고, 이는 노인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3,4].
근감소증은 그리스어에서 기원한 근육을 뜻하는 “sarco”와 감소되어 있다는 뜻의 “penia”가 합성된 단어로, 1989년 Rosenberg가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알려졌다[5]. 근감소증은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의 하나로서 근육의 양이 감소하고 근력 및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복합적인 상태의 질환으로, 악성종양의 말기 등에 나타나는 현저한 근육소실 상태인 악액질(cachexia), 독감 등 급성질병으로 인한 근육소모(muscle wasting), 혹은 근육 자체의 질병(primary muscle disease)과는 다르다.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2019년 9%에서 2050년 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어, 당뇨병과 근감소증은 모두 중요한 건강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6]. 본 글에서는 당뇨병과 근감소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본론
1. 근감소증의 유병률
근감소증의 유병률은 성별, 연령, 인종 등에 따라 다르다. 전 세계적으로 근감소증 유병률은 60세 이상 인구에서 약 10%, 80세 이상에서는 20∼30%에 이른다[7,8].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근감소증을 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2019 criteria에 따라 악력과 생체전기저항분석(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으로 평가한 근육량으로 정의했을 때, 60세 이상 성인의 유병률은 6.8%였다[9]. 근감소증의 유병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60세 이상에서는 남성 5.5%, 여성 7.9%였고, 70세 이상에서는 남성 9.6%, 여성 10.5%, 80대 이상인 경우 남성 21.5%, 여성 25.9%로 나타났다.
고혈당, 인슐린저항성, 만성염증 등 당뇨병환자에서의 병태생리학적 특성이 근육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뇨병환자는 근감소증의 발생위험이 높다[10]. Health ABC (Health, Aging and Body Composition) 연구에서 2형당뇨병을 가진 노인은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 비해 근육량은 많았지만 근육 소실과 근력 감소가 더 빨랐다[11]. 특히 당뇨병 유병기간이 6년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8% 이상으로 혈당조절이 양호하지 못한 경우, 근육 소실과 근력 감소가 더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414명의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형당뇨병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한 근육량이 적게 나타났고 근감소증의 위험이 2∼4배가량 높았다[12]. 여러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환자에서 근감소증의 유병률은 비당뇨병환자에 비해 2∼3배 높다고 한다[13,14].
2. 근감소증의 임상적 중요성
근감소증의 구성 요소인 근육량 감소, 근력 저하 및 신체기능의 장애는 여러 질환 및 사망률 증가와 관련되어 있다. New Mexico Elder Health Survey에서 근감소증이 있으면 일상생활에서 3가지 이상의 신체장애를 동반할 위험도가 3.7∼4.1배 증가하며, 신체균형의 장애 1.8∼3.2배, 보행장애 1.1∼1.9배, 지팡이 등 보조기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 1.8∼2.3배, 낙상 위험은 1.3∼2.6배 높았다[15]. The Framingham Heart Study에서 72∼92세 노인 398명을 하위분석한 결과에서는 2년간 제지방량이 1 kg/m2씩 감소할 때마다 사망 위험이 1.9배 증가하였다[16]. 또한 Health ABC 연구에서 연구 시작 당시의 낮은 하지 근력은 6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사망 위험을 현저히 증가시켰다[17].
3. 근감소증의 병태생리와 당뇨병
근감소증과 당뇨병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4,10]. 당뇨병은 주로 고혈당, 인슐린저항성, 만성염증, 산화스트레스, 최종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 등을 통해 근감소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근감소증은 마이오카인 생성 감소, 대사장애, 만성염증, 근육 내 지질 축적 등을 통해 2형당뇨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만성염증
당뇨병은 전신적 만성염증 상태로 간주되며, TNF-α, IL-6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가 관찰된다. 이들 사이토카인은 NF-κ B 및 JNK 경로를 활성화시켜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고 분해를 촉진하며, 근육 위축과 근섬유 손상을 유도한다[23].
5) 지방-근육 간 상호작용
내장지방 및 골격근 내 지방 축적(myosteatosis)은 아디포카인의 분비 이상을 유발하며, 특히 렙틴과 레지스틴의 증가는 염증을 촉진하고 인슐린저항성을 악화시킨다. 반면, 항염증 작용을 하는 아디포넥틴은 감소하여 염증 상태가 더욱 악화된다[26]. 이는 근육 내 지방대사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근육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6) 마이오스타틴 및 성장인자 변화
당뇨병환자에서는 TGF-β 계열에 속하는 마이오스타틴이 증가되어 근육 성장 억제 및 위축을 유발한다. 반대로 근육 성장을 촉진하는 BMP (bone morphogenetic protein)는 감소하여 근세포 분화 및 재생 능력이 저하된다[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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